세종대학교 개그동아리 'GAPER(개퍼)'는 참 즐거운 동아리다. 개그 꽁트들을 직접 짜서, 제법 프로페셔널한 무대기술을 이용해 소극장 공연을 한다. 그들은 학교 생활 자체를 참 즐겁게 한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모여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퍼는 세종대에서 가장 인기있는 동아리다. 한때는 그들의 아이디어들을 공중파 개그 프로그램들이 그대로 베껴가서 골머리를 앓았던 적도 있을 만큼, 그들의 머릿속에선 기발한 개그 꽁트들이 무궁무진하게 쏟아져 나온다. 그리고 그 결과, 항상 최다 관객을 소극장으로 끌어들이는 동아리로 부동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실은, 나도 세종대 다닐 때, 개퍼였기 때문에 잘 안다....ㅎㅎ 2007년에 작업한 GAPER Special Clip 중에서 공연 하일라이트 부분만 잘라..
일본드라마는 소재가 어찌되었든, 대체로 홍콩영화 못지 않는 유치함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난 여간해선 보다 관두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서도 끝까지 다 보게 되는 경우는 오로지 주연 배우들의 매력과 연기의 힘인데,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기무라 타쿠야와 마츠 다카코 콤비의 비중에 만점을 주고 싶다. 내가 이런 저런 설명을 늘어놓지 않아도, 일본드라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이미 고전이 되어버린 이 드라마는 최근 몇년 사이에 쏟아져 나온 대부분의 일본드라마보다 훨씬 재미있다. 그리고 그것은 일본드라마 역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채 아직도 깨지지 않은 상태라는 것과 언제나 일본드라마 추천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다는 사실이 증명해 주고 있는 듯 하다. 참고로 2006년에 ..
어느 스페인 작가는, '아무리 허술한 구조로 쓰여진 상업적인 3류 대중소설일지라도 TV연속극 보다는 낫다.' 라는 전세계 어디에서나 불변의 진리일 것 같은 훌륭한 지적을 해 주었는데, 그 진리가 (적어도) 자랑스런 대한민국에서 만큼은 이미 통하지 않는 것이 되어 버렸다. 3류 대중소설보다도 못한 TV연속극이 있다면 TV연속극보다 못한 소위 '귀여니 소설' 이란게 존재하며 그것이 영화로 제작되었다는 참혹한 이야기를 듣고나서 난 이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는데, 그 '귀여니 소설' 에 대한 실체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참기 힘든 수많은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다. 귀여니 소설이란, 인터넷을 통해 자유롭게(지나치게 자유로워서 맞춤법 지키기를 거부하고 이모티콘을 남발함) 씌여진 인터넷 소설들 중에서 '이윤세' 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