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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너무나 길들여진 탓에, 관심이 있음에도 그 낯설음에 겁을 먹고 페이스북 입문을 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싸이월드를 버리고 페이스북에 안착하기' 라는 포스팅을 한 적이 있었다. 페이스북과 싸이월드의 다르지만 유사한 점을 소개하여 낯설음을 덜어주기 위함이었다.

 이번에는 페이스북 입문자가 페이스북을 보다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꼭 알아두어야 할 개념들을 몇가지 소개해 보고자 한다.
 (사실, 도움말 읽기가 습관화 되어 있는 사람은 페이스북의 '고객센터' 페이지에서 다 접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 좋아요(Like) 버튼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페이스북 입문자에게 가장 불가사의하게 느껴지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좋아요' 버튼이고, 그래서 대개는 별로 신경을 안쓰는 것 같다. 요즘은 페이스북 뿐 아니라 웹서핑 중 어디에서든지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할 것이다. 뭐 그냥, 추천 한표 던져주는 정도 혹은 말그대로 이거 좋네! 정도의 느낌을 표현하는 버튼이라 여길수도 있다. 사실은, 페이스북에서도 좋아요 버튼에 대한 설명은 아래와 같이 기술해 놓았다.

"좋아요"는 긍정적 의견을 제공하거나 Facebook에서 회원님이 좋아하는 것과 연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좋아요" 기능은 회원님의 친구가 게시한 콘텐츠 또는 Facebook에서 회원님이 연결하고 싶은 페이지에 대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 말 그대로 "나 이거 좋아" 인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이걸 좋아함으로서 발생되는 기능적 효과가 무엇인지를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이 내용을 숙지해 두자.
 친구가 담벼락에 올려놓은 콘텐츠에 있는 좋아요 버튼은, 내가 거기에 굳이 댓글을 달지 않고도 내가 이 콘텐츠를 맘에 들어한다는 그 맘을 표현할 수 있게 해주기도 하지만, 그 콘텐츠에 표시를 해두는 수단이기도 하다. 즉, 이건 내가 좋아하는 콘텐츠이므로, 앞으로 여기에 누가 댓글을 달면 알려달라고 페이스북에 당부를 해 두는 것과 같다. 내가 올린 콘텐츠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댓글을 다는것과 같은 효과다.)

 페이지에 있는 좋아요 버튼은, 내가 그 페이지를 좋아한다는 사실 그 자체를 표현하는 수단이면서 동시에 앞으로 그 페이지의 업데이트 내용들을 뉴스피드에서 자동으로 받아볼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내 관심사가 어떤것인지를 표현하고, 그 관심사에 대한 소식을 구독한다는 얘기다. (위에서 "회원님이 연결하고 싶은 페이지에 대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라는 부분이 바로 '구독' 을 의미하는 것이다.)
 물론, 누구나가 얼핏 생각할 수 있는 인기도를 나타내는 역할은 당연한 것이다.
 따라서 그동안 '좋아요' 를 그냥 단순한 추천한표 정도로 여기고 신경쓰지 않은 사람은, 앞으로 맘에 들거나 관심있는 콘텐츠 혹은 페이지에서 좋아요 버튼을 눌러주는 것을 습관화 하길 권장하는 바이다.

 * 트위터 타임라인과 닮은 듯 하면서도 뭔가 헤깔리는 페이스북의 뉴스피드

 페이스북의 뉴스피드는 트위터의 타임라인과 매우 닮아있다. 하지만, 트위터를 오랫동안 사용했던 사람이더라도 페이스북에 막 입문했다면 뉴스피드를 대함에 있어 아주 약간은 버벅거림의 시간을 갖게 될 가능성이 있다. 왜냐면.... 페이스북은 트위터가 아니기 때문이다. (너무 당연한 소리를 했나...;)

 페이스북의 뉴스피드는 상황에 따라 세가지의 정렬기준으로 보여진다. 
 우선, 브라우져를 실행하여 처음 페이스북에 접속하였을 때(화면 가운데 영역 오른쪽 상단을 보면 '인기글·최신글' 를 선택할 수 있는 링크버튼이 있고, 최신글 링크 위에 숫자가 표시되어 있는 상태) 보여주는 뉴스피드는 인기순으로 정렬된다. 하지만, 이 인기글의 기준이 무엇이냐는 미스테리처럼 느껴질 수가 있을 것이다. 혹시 위에서 설명한 '좋아요' 가 많이 눌러진 순일까? 그건 아니다. 아니,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페이스북은 이렇게 설명한다.

뉴스피드 알고리즘은 몇 가지 요소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특정 콘텐츠에 댓글을 단 친구 수, 콘텐츠를 게시한 사람 및 콘텐츠 유형(예: 사진, 동영상 또는 상태 업데이트) 등의 요소가 고려됩니다.

 매우 무성의한 설명이다. 하지만, 어쨌든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적용되는 알고리즘이라는 사실은 알았으니, 이쯤에서 그러려니 하는게 편할 것 같다. 미스테리하긴 해도 인기도 순일테니 맨 위에 있는 것이 가장 인기있는 컨텐츠일 것이다. (종종 누가 프로필 사진 바꾼게 맨 위에 있는거 볼때는 의구심이 솟구치긴 하지만...)
 어쨌든 이 상태에서 '최신글' 을 클릭하면, 비로소 가장 최근에 업데이트 된 순으로 친구들과 구독페이지들의 상태 업데이트 내역이 쭈욱 정렬된다. 이것은 트위터를 이용하던 사람들에겐 매우 익숙한 개념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도 쉽게 이해될 수 있는 개념이다.
 그런데, '최신글' 로 정렬된 상태에서 또다시 '인기글' 을 클릭하면, 맨 처음 접속했을 때랑은 순서가 또 많이 다르다. 바보같은 것인지 몰라도 난 아직 그 기준을 파악하지 못했다.
 다만, 상황에 따라 이게 맨 위로 갔다가 저게 맨 위로 갔다가 하는 것을 보며 혼란스러웠던 경험이 있다면, 대략적인 원인은 위의 내용과 같다는 것을 인지하면 좀 나을 것이다.

 이제 페이스북 뉴스피드와 트위터 타임라인의 큰 차이들에 대해 몇가지만 간단히 짚어보자.
 트위터는 문자 이외의 모든 컨텐츠를 외부 매시업 서비스에서 링크로 끌어다 끼워 넣지만, 페이스북은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가 있으며, 담벼락에 직접 올린 사진이나 동영상들을 모두 별도로 모아놓고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이것들을 분류하고 재구성하여 자신만의 사진첩이나 동영상첩(?)을 꾸며 관리할 수 있다. 그리고 트위터와 달리 문자수에 제한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140바이트보다는 훨씬 길다. 또한 외부 클라이언트나 확장기능 설치 없이 자체적으로 링크 대상의 미리보기나 요약내용을 보여준다. 물론, 이런 점들이 트위터보다 우월한 점이라는 얘기를 하려는건 아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각각의 고유한 특성을 가지기에 비교대상이 아니다.) 페이스북에 막 입문한 사람이 트위터 유저라면, 이런 차이를 미리 인지해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언급해 두는 것 뿐이다.

 * 사진이나 동영상에 태그를 단다는 것

 입문자들이 간과하기 쉬운 매우 중요한 기능 중 하나가 태그다. 여기서 태그라는 것은, 블로그나 게시판에 달려있는 그런 태그가 아니다. 물론 검색에 활용되므로 존재 이유는 비슷하다. 하지만, 사진이나 동영상에서의 태그라는 것은 '인식표' 의 성격이 더 강하다. 특정 사진이나 동영상 안에 들어있는 페이스북 유저를 표시해 두는 것이다. 사진은 그 사람의 얼굴부분에 달아두면 될 것이고, 동영상은 그냥 그 사람이 나온다는 사실을 표시해 두게 될 것이다. 근데, 왜 태그를 다는 것일까? 그냥 기념하기 위해서? 솔직히 이건 아니다. 그럼 이 사람이 누구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뭐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정확하지는 않다. 왜냐면 페이스북 유저여야만 비로소 효과가 발휘되기 때문이다. 그럼 가장 중요한 목적이 뭘까? 예전 한때, 싸이월드 미니홈피에서도 사진에 대한 태그가 도입되었었으나 곧 사라졌다. 그때도 유저들이 태그의 힘을 잘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거나 구조적으로 활용도가 떨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페이스북 구조에서는 그 존재가치가 극대화되어 있다. 내가 직접 달든, 다른 사람이 달든, 내가 등장하는 사진이나 동영상에 내 이름이 태그로 달리게 되면 그 사진이나 동영상의 존재를 나도 공유하게 될 뿐 아니라 자신의 사진탭으로 들어 갔을 때 보이는 두개의 큰 섹션 중 위에 있는 'XX님의 사진' 에 라인업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어디 놀러가서 서로 자신의 카메라로 사진을 찍은 다음, 그 사진속에 등장하는 친구들에게 그 인화물 혹은 파일을 나눠주는 것과 같은 것이다. 5명이 등장하는 사진에 그 5명의 이름을 태그로 달아주면, 그 5명 각자의 프로필에 알아서 업데이트가 되므로, 싸이월드 시절 처럼 내가 나온 사진을 내 친구가 올렸나 안올렸나 체크하며 찾아다닐 필요가 없어진다.
 이렇게 엄청난 역할을 하는 태그를 무시하면 쓰겠는가? 자기가 찍은 사진에 등장한 친구가 있다면 그 친구에게도 그 사진을 공유할 권리쯤은 당연히 있어야 할 것이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린 다음에 태그를 다는 것을 꼭 습관화해야 할 것이다.

 * 선택적으로 알림메일 받기

 이것도 알아둬야 할 중요한 사항이다. 페이스북은 처음 접하면 뭔가 굉장히 복잡하기 때문에, 알림 설정을 기본값으로 그냥 사용하거나 심지어 알림을 설정할 수 있다는 사실 조차 한참 후에나 알게 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걸 모르면 페이스북 알림메일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으므로, 꼭 자신에게 맞는 알림 설정을 해두기 바란다.
 알림 설정은 모바일용 어플리케이션에서는 만질 수 없고, 브라우져에서 우측 상단에 있는 '계정 > 계정설정' 에 있는 '알림' 탭에서 할 수 있다. 그냥 들어가 보라... (어느정도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들어가는게 더 좋을 수도 있겠다.)
 알아둬야 할 점은, 알림메일 설정과 페이스북 자체 알림은 별개라는 것이다. 알림메일에서 체크를 해제하면 그 항목에 대한 알림메일이 오지 않는 것일 뿐, 페이스북에 접속하면 해당 알림을 받을 수 있으므로 안심해도 된다.

 * 절친은 철저하게 감시하라

표현이 매우 거시기 하지만, 이 또한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이다. 페이스북의 알림 알고리즘은 매우 친절하고 디테일하여, 내 컨텐츠가 아닐지라도 내가 좋아요 버튼이든 댓글이든 흔적을 남겨놓은 콘텐츠는 평생관리해 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친절하게 주시해 준다. 저멀리 아득한 아래 어딘가로 깊숙히 묻혀버리더라도, 일단 내 흔적이 있는 컨텐츠라면 거기에 어떤 다른 리액션이 발생할 경우 여지없이 그 사실을 알림으로 알려준다. 이 점이 개인적으로 내가 페이스북을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페이스북의 알림을 너무 신뢰하고 그대로 놔둔다면 자칫 친구들의 좋은 혹은 재미있는 컨텐츠들을 놓쳐버리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여기서 안타깝지만 친구들을 좀 차별해야 할 것 같다. 페이스북은 기본적으로 손가락에 꼽을 수 있을 숫자의 친구들하고만 관계를 맺은 다음 갖고 놀으라고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어쩌면 수천명의 페이스북 친구를 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에 친구 한명한명의 모든 상태업데이트를 알림으로 받는다면 끔찍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그 친절한 알림도, 친구의 상태업데이트 사실은 알려주지 않는 것이 기본값으로 되어 있다. 이 말은, 좀 냉정한 현실이긴 해도 친한친구와 그냥친구를 알아서 구분하라는 의미가 될 수 있다. 
 친구의 프로필로 들어가 보자. 프로필 사진 바로 아래에 보면 'xx님에 대한 알림 받기' 가 있다. 이걸 클릭하여 활성시키면, 이제부터 이 친구의 상태업데이트도 알림에 포함되게 된다. 다시 말해, 이 친구가 페이스북에서 무슨 짓을 하면 그 사실을 알림으로 받게 되는 것이다. 굳이 부정적으로 여기자면 '감시' 나 '집착', '관음' 일 수도 있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깊은 관심' 이나 '애정' 이라고 하지만, 어차피 페이스북의 상태는 친구들 보라고 업데이트 하는 것이기에, 전자쪽으로 받아들이는 건 좀 억지스럽다. 이것은 싸이월드 시절부터 존재하던 이슈였기에 각자의 판단대로 사용하면 된다.



 여기까지 모두 이해한 입문자들은 이 순간, 이미 입문자 수준을 벗어난 것이라 나는 믿는다.
 더 궁금한 것이 있는 분은 댓글로 질문해 주시면, 그에 대한 내용을 성의껏 추가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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