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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잉넛의 '말달리자' 뮤직비디오 연출을 맡은 친구 땜시, 그 무더운 여름날의 일요일 하루를 뮤비촬영 스텝일에 바쳤다.... 포지션은 촬영데이타 백업맨이지만, 저예산 뮤직비디오 촬영에서 비전문 스텝에게 그런게 어딨는가,, 그냥 잡텝이지....

암턴, 새벽 5시에 인나서 새벽 1시에 해산하고,, 새벽 2시쯤 집에 돌아와 잠들 때 까지 소모된 에너지의 대부분은 무더위와의 사투에 들어간 것 같다. 

그나마 크라잉넛은, 홍대클럽씬에서 시작한 인디밴드 출신이라 멤버들이 다들 착해 빠져서,, 촬영에 성실하게 잘 임해주고, 장난끼로 촬영 현장 분위기에 종종 가벼운 웃음을 만들어 주는 등..... 아무리 열악하고 짜증나는 촬영 현장이었어도 미워할 수 없는 주인공들이었다. 

 

 

요 촬영 할 때가 가장 더웠던 것 같다... 이 프레임안에는 헤드급 스텝들이 모여있다.. 빨간모자 아가씨가 조감독 한혜선님~ 노란티가 감독 김찬우~ 검정나시가 조명감독 오석필님~ 흰남방이 메인 촬영을 맡은 프로 사진작가 오민국님~~

 근데, 사진작가가 왜 뮤비 촬영을??... 보면 알겠지만, 이 뮤비의 촬영에는 EOS 5D Mark II 가 쓰였다. DSLR 이지만, 동영상 기능도 뛰어나서 오히려 캠으로는 낼 수 없거나 내기 어려운 느낌의 영상도 구현 할 수 있단다... 실제로 백업을 맡은 내가 촬영본을 체크하기 위해 프리뷰 해봤을 때도,, 색감과 포커싱 효과에 간지가 있었다. 물론, 조명의 훌륭함이 맞물려 나온거긴 하지만 말이다. 여튼, 5D Mark II 로 촬영되는 뮤비인 만큼, 사진작가의 감각을 활용해 보기로 한 것이다.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무척 기대된다..

 

그러나 핸드헬드 촬영과 스테디캠 촬영은 이분이 맡았다~ 멀티플레이어 조승현님~
촬영, 편집, 장비.. 다방면에 능력이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투덜이 스머프처럼 계속 투덜투덜대긴 하지만, 이렇게 작업할땐 또 열정적으로 몰입한다~~ ㅎㅎ 


보조출연자들~~ 최초 콘티에는 보조출연자가 한 20명 이상 필요했지만,, 예산의 현실과 여러가지 여건땜에 소수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차량 운전까지 보조출연으로 치면 그래도 10명 가까이는 된다~ 출연료도 없는데 자원해서 보조출연을 해준 친구들의 고마움을 감독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게다가 이렇게 얼굴도 안나오는데 말이다..;; 

그리고 이 뮤직비디오는 사실, 신차 '젠트라X' 의 프로모션을 겸하기 위한 이벤트성 뮤비이기도 하다. '말달리자' 는 크라잉넛의 주요곡이지만, 이제와서 뮤비를 찍을 정도의 신보는 아니다.... 크라잉넛과 '말달리자' 라는 곡으로 '젠트라X' 의 프로모션 뮤직비디오를 찍는것이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노골적인 신차 홍보를 위한 것은 아니고, 크라잉넛과 젠트라X 의 동맹 정도로 봐도 무방할 것 같으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야간에 도로를 달리며 렉카 촬영을 할 때도 좋은 경험이었는데,, 사진 찍으라고 이 디카를 동료에게 맡길 때, 야간촬영모드가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은 바람에, 설정값이 노말 상태여서 다 나가버렸다...; 언덕배기에서 젠트라X 다섯대 세워놓고 촬영하던 씬도 간지났었는데.....
(하긴, 나중에 뮤비로 직접 보면 되겠다...) 

사실,, 촬영본을 다 갖고 있는 백업담당이기는 하나,, 함부로 동영상으로 유출할 수는 없는고로... 꾹 참고 여기서 이날의 스케치를 마무리 하도록 하겠다~ 

돈이 쳐발라진 뮤직비디오는 아니었지만, 어쨌건 친구가 감독하는 뮤직비디오 촬영을 도와주면서 또다시 괜찮은 경험을 한 것 같다.... 비록 쪄죽을 뻔 했지만...


09.10.08 덧붙임 - 이 뮤직비디오는 09년 10월 10일에 있을 쌈지뮤직페스티벌에서 처음으로 공개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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