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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안드로이드를 버리고 아이폰으로 갈아탔다. 구글의 서비스들과 완벽하게 통합된 OS라는 매리트 때문에 안드로이드를 사랑했으나... 그 훌륭한 OS를 뒷받침 해주는 제대로 된 디바이스가 하나도 없다는 판단에, 여러 부분을 포기하고 과감히 아이폰을 선택한 나...
여튼 내가 안드로이드를 포기하면서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역시 Official 하지 않은 느낌으로 구글서비스들을 이용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을까 하는 부분...

그러나 왠걸??! 안드로이드의 공식 앱들보다 더 수려한 UI 속에 부족함 없이 구글의 서비스들을 녹여놓으니,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할 때 보다 오히려 훨씬 큰 만족감이...;;

쓸데없는 얘기 길어지기 전에 거두절미 본론으로 들어가겠다.

아이폰으로 갈아탄 후, 나름 개발자임에도 불구하고 이해하고 파악하는데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던 부분...
"어찌하면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하던 구글러가 아이폰에 자신이 사용하던 구글의 서비스들을 이전처럼 통합시킬 수 있을 것인가?" 라는 부분을 염두에 둔 가장 이상적인 환경을 구축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1. 1. 구글의 공식 Gmail 앱을 설치하여 간단히 Gmail 세팅
    - 단, 안드로이드에서와 달리 iOS에서의 Gmail 앱은 멀티계정으로 사용할 수 없다. 만약 여러 지메일 계정을 사용중이라면 메인으로 사용하는 하나만을 공식앱에 Sign In 시키고 나머지는 아이폰에 통합시키는 것이 적절하다. (뒤에 설명...)
  2. 2. iCloud 를 사용하는 경우 [설정 > Mail, 연락처, 캘린더]에서 iCloud 설정 확인.
    - iCloud 를 통한 메일,연락처,캘린더가 완벽하려면 데스크탑을 비롯한 나의 모든 디바이스가 애플이어야 한다. (설령 그렇다해도 구글과 iCloud를 함께 사용할 필요는....) 따라서 iCloud 내의 Mail, 연락처, 캘린더를 모두 Off 시킨다. 나머지는 필요에 따라.....
  3. 3. Microsoft Exchange 를 통해 Gmail 주소록을 Google Sync 로 연락처에 통합시킨다.
    - 계정 추가를 누른 후, Microsoft Exchange 를 선택하여 아래와 같이 설정.

    그리고 이 계정을 통해 싱크하려는 것은 연락처이므로, 아래와 같이 연락처만 남기고 모두 Off.

    여기서, 캘린더는 왜 On 하지 않을까? 나같은 경우 MS Exchange 방식으로 캘린더를 가져오면 기본캘린더 하나만 싱크가 되었다. 개인일정, 회사일정, 공유일정 등으로 분류하여 여러개의 캘린더를 사용한다면 곤란하기 때문에 여기에선 캘린더를 싱크하지 않고 연락처만 가져온다.. 이렇게 설정한 후, 곧바로 연락처가 싱크되지 않아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느긋하게 있다가 확인해 보면 완벽하게 구글에 있는 내 주소록이 싱크되어 있을 것이다.
  4. 4. Gmail 계정을 통해 캘린더를 통합시킨다.
    - 계정 추가를 누른 후, Gmail 을 선택하여 초등학생도 쉽게 할 수 있는 Gmail 계정 추가를 수행한다.

    여기서... "지메일은 처음에 설정했잖아?" 라는 의문을 갖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지금 이 단계에서 아이폰에 통합시키고 있는 것은 캘린더 접근에 필요한 Gmail 계정인 것이지, Gmail 이 아니다... 잠시 그 개념을 곰곰히 생각해 보기 바란다. 처음에 설정한 Gmail 은 아이폰의 메일클라이언트랑 아무 상관이 없다. 그냥 구글에서 제공하는 공식 Gmail 앱에 Sign In 시켜놓은 내 메인 Gmail 계정이 단독으로 돌아가는 전용 클라이언트라 보면 된다..
    그렇다면 지금 추가한 이 계정이 목적하는 것은 구글 캘린더의 통합이므로, 아래와 같이 캘린더만 On 시키고 나머진 Off 시키자.. (만약 여기서 별 생각없이 Mail 을 On 시킨다면, Gmail 앱과 iOS의 기본메일클라이언트에 이중으로 쌓이는 메일을 보게 될 것이다. 반드시 캘린더만 On)

    (혹시 이렇게 설정한 후, 캘린더를 확인했는데 기본캘린더 하나만 보인다면 https://www.google.com/calendar/iphoneselect 여기서 설정 상태를 체크해 보기 바란다.)

여기까지 하면, 일단 안드로이드때 사용하던 Gmail과 주소록, 캘린더가 완벽하게 아이폰에 싱크된 것이다.. 만약 여기서 추가로 다른 메일계정들의 메일이나 연락처도 설정하고 싶다면, 3번에 설명한 방법처럼 해당 메일 계정들을 추가하면서 원하는 것들을 On 시켜주면 된다. 물론, 메인 계정 이외의 Gmail 은 Gmail 로 추가하고, 야후 메일이라면 Yahoo! 로 추가하고, Hotmail 이라면 Hotmail 로 추가하면 되겠다. 그 메일들은 모두 iOS 기본 메일클라이언트에 통합될 것이며, 캘린더나 연락처 역시 당연히 캘린더와 연락처에 추가로 통합될 것이다. 필자의 경우는 메인계정 이외에 추가 2개의 Gmail 과 Outlook 기반의 회사메일이 iOS 기본 메일클라이언트인 'Mail' 에 싱크되어 있다. (물론, 메인 Gmail 은 Gmail 에 단독으로 싱크)

여기서 iOS 를 활용한 추가 팁(?)이 있다... 혹시 구글 캘린더에 따로 생일캘린더를 만들어 사용하는 사람이 있는가? 그럴 필요가 없다. 이미 캘린더와 주소록이 싱크되어 있다면, 사람들의 생일은 주소록에 입력해 두자. 그렇게 하면 아이폰 캘린더에서 '기타' 항목에 있는 생일캘린더가 자기 몫을 제대로 하기 시작할 것이다. 얼핏 생각하니 안드로이드에서도 그러했던 것 같은데, 나는 아이폰으로 갈아탄 후 이걸 깨달았다.

기본적인 메일, 연락처, 캘린더의 구글+아이폰 통합이 완료되었지만, 이걸로 부족한 사람들도 분명 있다. 본인 역시 구글닥스와 구글뮤직이 가장 아쉽다. 구글닥스는 그나마 웹앱형태로라도 어느정도 커버가 되어 있으므로 홈화면에 바로가기로 빼서 사용하고 있지만, 구글뮤직에 대한 답은 찾지 못했다. 스트리밍을 지원하는 비공식 앱들은 많이 있지만,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할 때 처럼 WIFI 상태가 되면 지가 알아서 음악을 다운로드하여 싱크를 해 놓는 그런 핵심은 지원되지 않는다. 물론, 다음클라우드나 네이버N드라이브를 잘 활용하면 아주 조금은 보완이 될 수 있지만... (내가 아이폰으로 갈아타면서 포기한 것들이 바로 닥스,뮤직,자유로운 저장공간 접근이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엉성한 UI 와 늘 어딘가 부족한 안드로이드 디바이스들에 대한 불만을 아이폰으로 해소하면서 맞바꾼 댓가라 치면, 아예 포기하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든 계속 사용할 수는 있다는 점에서.. 별로 큰 손실은 아닌 것 같다고 결론 짓게 된다.

혹시 나와 비슷한 이유에서 안드로이드->아이폰 갈아타기를 망설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가장 필수적인 세가지에 대한 완벽한 통합방법은 위에서 소개했고, 갈아탄 후의 내 안에선 "GOOD JOB!" 을 외치고 있다는 점을 결정에 반영해도 좋다...(심지어 나는 구글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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